WPP 팀으로부터


11월 30일 처음 백서를 공개한 시점부터 수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보내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백서를 읽으며 새로 배운 점을 공유해주셨고, 어떤 분들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본인이나 가족에게 끼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이전의 사각지대를 조명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또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 진실로 영광입니다.

또 비평을 보내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보내주신 건설적인 논평과 비평에 대해서, 이번 기회를 빌려 WPP팀의 답변을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의 목표

이 프로젝트는 당혹감과 좌절감에서 시작했습니다.

세계의 언론 매체가 보도한 뉴스에 우리는 당혹스러웠습니다.

시몬 비젠탈 센터 (Simon Wiesenthal Center)가 성명문을 공개했을 때 그 좌절감 내지 당혹감은 분노로 바뀌었고, 곧 우리가 행동하도록 만드는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뉴스에 보도된 이야기의 이면에 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 시몬 비젠탈 센터의 성명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그리고 매체의 왜곡된 보도와 일부 대중의 인식이 한국이 겪은 역사 경험을 가리고 있다는 것도 알려야 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상황에 대한 더 많은 요소가 알려지길 바랐습니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WPP팀은 다음 두 가지의 사항에 대하여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하나는 언론과 시몬 비젠탈 센터가 방탄소년단에 관해 보도한 오보(誤報)와 허위정보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온라인 상의 매체 및 팬덤 내부에서 일어난 논란의 경위와 개요를 정리해놓았으며, 한국, 일본, 기타 해외 미디어가 사건을 서술한 주요 방식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방탄소년단을 향한 비난의 요점과 함께 그 주장의 타당성을 철저하게 조사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해당 티셔츠 사건에 대한 한국인들의 의견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보다 넓은 역사적 배경에 관한 것입니다. 태를 지켜보던 다수의 비(非)한국인은, 티셔츠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는 사람들이 유독 완강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거나 원폭 피해자에 대한 공감이 부족한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티셔츠를 비난하지 않는 사람들은 한국인 뿐만이 아니라, 과거 일본 식민지였던 아시아 국가의 사람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입장에 대해 영어로 조리있게 역사적인 사실을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그들의 의견을 설명하고 및 그들의 해명을 돕기를 원했습니다. 타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 하의 한국 역사에 대한 개요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현대 ‘기억의 정치’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우리가 조사한 결과를 전달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하나의 통일된 서술방식을 가진 일종의 논문을 써내는 것이었습니다. 이 결과물이 팬분들, 혹은 팬이 아니더라도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 백서가 어떤 포괄적인 권한을 가지고 관련된 필수 요소를 모두 다룬 논문이라고 생각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본 프로젝트를 함께한 사람 중 다수는 한국어를 구사하며 팬들을 위해 번역을 제공하는 번역 계정이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팬덤 내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이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팬덤 내부에 쉽게 번질 수 있다는 사실도 인정합니다. 이 사실과 더불어 철저한 학문적 연구와 유사한 본 글의 구조가 독자들에게 일정한 중압감을 준다는 사실도 인지하며, 이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정보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맥락,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바람은 독자인 여러분이 이 글을 모두 읽은 후에, 지난 몇 개월간, 그리고 지난 세기 동안 일어났던 일을 조금 더 명확히 이해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우리의 백서를 통해 이제 겨우 조명하기 시작한 이 복잡다단한 문제에 관해 조금 더 알아보고자 하는 호기심이 생기기를 희망합니다.

우리의 입장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우리가 ARMY라는 사실 자체로 우리의 관점이 편향되어 있다 지적했습니다.

사실입니다.

사실관계를 기술함에 있어 최대한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하려 노력했으나, 특수한 입장을 가지고 쓴 부분도 일부 존재합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 팀의 입장에 대해 좀 더 명확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정보의 제공에 관해

우리는 객관적으로, 필요할 때는 비판적으로 사실을 보려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요 목적은 세계의 언론이 다루지 않은 부분을 조명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타 매체에서 이미 다루어진 정당한 비평에 대해서는 WPP가 다루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우리는 사람이며, 또한 ARMY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서의 어떤 부분에서는 감정적으로 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변호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감정들을 완전히 검열하는 것은 오히려 진실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티셔츠 착용 여부

팀으로서 우리는 티셔츠의 디자인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나, 해당 티셔츠를 입어도 되는지 입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제공하려 합니다.

원자폭탄

원자폭탄을 둘러싼 토론을 심도 있게 연구하는 것은 우리가 설정한 영역 밖의 일이며, 우리는 폭탄 투하 자체의 타당성, 혹은 타당성 부족에 대해서는 그 어떤 주장도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WPP팀은 원자폭탄 투하가 부인할 수 없이 극악무도한 결정이었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그뿐 아니라  UN이 2017년에 채택한 ‘핵무기 금지조약1’이 말하는 것과 같이 핵무기의 사용이 원폭 피해자들에게 ‘견딜 수 없고 수용 불가능한 정도의 고통과 피해를 초래’했다는, 국제 사회의 인식에도 동의합니다. 본 백서의 작가진은 피해자들이 당해야 했던 수용 불가능하며 용납할 수 없는, 부당한 고통을 인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본 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국가의 국민에게는 원폭 투하 직후 일본이 항복한 만큼 원폭이 그들의 광복과 동일시된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원폭 투하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잔혹 행위였다는 사실과 일본 제국주의에서의 해방과 긴밀한 연결이 있다는 사실을 둘 다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관점들을 고려해보면 지민의 티셔츠를 둘러싼 여러 반응에 대한 보다 폭넓고 선명한 이해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며 우리는 어느 특정한 해석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티셔츠를 비난할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찬성할 것입니다. 원폭 투하를 혐오하면서 동시에 티셔츠는 이해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과거 일본 식민지 출신의 사람이 해방과 원폭을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지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관점을 지닐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주된 목적 중 하나입니다.

일본 ARMY 이야기  

본 백서의 최초 버전에서 일본의 ARMY, 즉 J-ARMY(Japanese ARMY)의 반응에 대해 다룬 내용이 피상적이며 불충분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WPP팀은 몇몇 한일 통역 계정주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당시 대부분의 계정이 불가능하다 답변했습니다. 많은 계정이 이미 공격의 대상이 되어 그로 인해 계정 사용을 중지하거나 폐쇄하기에 이른 실정이었고, 또 다른 계정들은 당연하게도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기를 원했습니다. 프로젝트 시작 시점에 일본에서 장기간 거주한 자원자 두 명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팀에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에서 인기 있거나 유명한 게시물을 인용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아시아권 팬덤에서는 허락 없이 다른 사람의 트위터 게시물을 사용하거나 인용하는 행동은 무례하다고 여겨집니다. 둘째, 해당 상황을 다룬 게시물의 상당수는 게재 후 반발로 인해, 혹은 사실관계가 다름이 판명 난 이후 삭제되었습니다. 셋째, 팬덤 내에서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큰 반향을 일으킨 반응 게시물은 주로 추측성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거나, 해당 개인이나 그룹이 실제로 그 반응을 보였는지 검증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항을 고려하더라도 J-ARMY의 반응에 대한 대략적인 담론을 기술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우리의 불찰입니다. 당시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최선도 마찬가지로 무언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본 백서가 공개된 이후 몇몇 J-ARMY들이 개인적으로 우리에게 먼저 손을 뻗어 주셨고 팀에 합류했으며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Section 4가 완성되었음을 기쁜 마음으로 독자분들께 알려드립니다.

공개 시점

백서의 공개 시점에 관하여, 저희는 최선을 다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본디 계획했던 공개 날짜는 11월 25일이었으나 당시 준비가 불충분한 상태였습니다. 추가로 작업이 필요했기에 11월 30일로 공개를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백서의 공개 날짜 연기를 꺼린 이유는 우리가 디지털 세상에서 시간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백서 공개가 너무 늦지 않았다 믿고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이 주제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셔츠를 둘러싼 담론은 한국과 일본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양국이 과거 식민 통치와 관련된 보상 문제를 놓고 법정 다툼을 이어가면서 티셔츠에 대한 것도 자연스럽게 국제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2. 이에 관한 사설도 계속해서 게재되고 있기도 합니다3. 이전만큼 크게 이슈화가 되고 있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 주제가 앞으로 영원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보장 또한 없습니다. 이 논란에 영향을 주는 역사적, 사회정치적 작용력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 논란을 배움의 기회로 삼는 동시에 논란이 번져나간 경위와 이유에 대한 인식을 재고함에 큰 가치가 있다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어조

백서가 쓰인 어조가 불쾌하거나 당황스럽다는 피드백을 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특히 일부 장이 편향된 관점으로 쓰인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WPP팀은 본 피드백에 대해 토론하였으며 일정 부분은 수정이 필요함에 동의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원작자의 원래 관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거를 서술할 때 생기는 편향을 줄이기 위해 백서를 전반적으로 재수정하였습니다.

각 장은 서로 다른 배경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에 의해 쓰였기 때문에 간혹 어조가 학술적으로 느껴질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역사를 다룬 장은 그 주제 자체의 특성과 서술 방식에 대한 팀의 결정으로 인해 저널리즘을 다룬 장보다 학구적인 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타 변경사항
  • 작은 문법 오류들이 전반적으로 수정되었습니다.
  • 첫 장의 이름이 ‘preamble’에서 ‘introduction’으로 수정되었으며, 원본과 백서의 다른 장으로의 링크가 추가되었습니다.
  • 역사 부분 이전에 주장에 대한 조사와 뉴스 보도에 대한 내용이 먼저 나오게끔 순서를 재구성하였습니다
  • 지민의 티셔츠가 팬으로부터의 선물이었다는 언급을 삭제했습니다. 해당 트윗을 올린 팬이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이기 때문에 증거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 한국 언론 보도 내용의 순서를 재구성했습니다. 정보는 전과 동일합니다.
  • 일본 언론 보도 내용을 요약하기 위해 나가는 글을 추가하였습니다.
  • ‘역사적 배경’ 부분에 서문을 추가하였습니다.
  • 역사 부분에 출처가 각주 형태로 추가되었습니다.
  • ‘주장과 반박’ 부분의 주장을 조금 더 분명하게 해체 및 재구성하기 위해 결론 문단을 추가했습니다.
  • 4장 ‘팬덤 반응’에 J-ARMY들이 쓴 부분이 추가되었습니다.
  • ‘Concluding remark’를 ‘Closing remark’로 대체하였습니다.

백서의 최초 버전 (영어)을 보기 원하시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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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핵무기 금지조약은 핵무기를 금지하기 위한 법적 효력을 가진 기구를 협상하기 위해 2017년 7월 UN에 의해 채택되었다 (찬성 122, 반대 1, 기권 1). 조약은 핵무기의 완전한 제거와 핵무기 활동 일체를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이 삽입되었다. 이 조약은 ‘원자폭탄이 입힌 수용 불가능한 피해’와 ‘용납할 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 조명했다. (United Nations Treaty Collection. (2017, July 7). 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
  2. 11월 30일 일자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 포스트 ≫에 게재.
  3. 본 논평은 12월 2일자 ≪류큐 신보≫ 에 게재되었다.